고급볼펜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위대한 발명품으로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작고 날렵한 기계가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며 필요한 정보를 찾아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해 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학습침해 및 정서적 부작용을 위협받고 있다.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대안 제시가 요구되는 가운데 이 책은 지구 환경 관점에서 스마트폰의 역할에 대해 안내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때문에 고통 받고 아파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알려주어 건강한 사용법에 대해 생각할 길을 열어준다.

―트럼프 시대 미국을 주제로 삼은 계기는 무엇인가.
“트럼프는 분별없이 내달려 온 미국적 판타지의 종착점이다. 부(富)를 미덕으로, 잔혹함을 솔직함으로, 쇼를 진실로 착각하는 사회가 트럼프라는 대통령을 낳았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환경과 국가가 파는 꿈을 꿨다가 배신당한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

―트럼프가 2016년 낙선했어도 이 책을 썼을까.
“아마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당선으로 미국이 훨씬 더 원시적이고 부족주의적인 나라란 걸 알게 됐다. 2018년 (19세기 이탈리아 시인) 자코모 레오파르디의 시 ‘이탈리아에게(To Italy)’를 읽으며 ‘미국이란 나라의 모순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술에 빠져 살고 계셨다. 우리 가족이 미국인으로서 겪은 일을 ‘조국에 대한 애가(哀歌·엘레지)’로 엮었다.”

―무엇이 트럼프 시대를 탄생시켰을까.
“트럼프는 정치 엘리트와 다른 종류의 친밀감을 준다. 거짓말에 능숙한 모습도 유권자를 홀린다. 첫 번째 당선은 쇼 차원이었다고 쳐도, (지난해) 재선은 종교 차원에서 봐야 한다. 정치가 아니라 신앙이기에 진실 여부는 중요치 않다. 고통에 답을 주느냐, 주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어떻게 보나.
“그건 정책이라기보다 ‘태도’다. 교리를 가장한 브랜딩 같다. 트럼프는 미국 내부 혼돈을 외부로 드러내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 세계는 미국이 ‘규칙을 지키는 자’가 아니라 ‘시장과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됐다.”

무슬림 미국인의 정체성 딜레마
“‘분노, 분리, 자살, 나쁜, 죽음’… 이슬람이란 주제에 대해선 여러 그룹 이야기를 들어 봐도 똑같다. 암(癌)처럼, 긍정적인 게 없다”

그는 파키스탄계 이민자들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첫 소설 ‘아메리칸 더비시(American Dervish·더비시는 이슬람 수피교도를 말한다)’는 순진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소년의 성장기를 다뤘고, ‘수치’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변호사의 삶을 무대에 올렸다. 수치는 주인공이 9·11 당시 뉴욕 쌍둥이빌딩이 무너지는 광경에 ‘자부심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으로 큰 논란을 불렀다.

―이민 1세대 부모님의 삶은 어땠나.
“아버지에게 미국은 실력과 야망, (의사의) 하얀 가운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한 보상의 땅이었어머니에겐 전통과 신성함이 사라진 곳이었다. 두 분의 다른 결이 맞부딪히며 내 안에 작가의 불씨가 자란 것 같다.”

―당신의 작품은 백인과 무슬림 이민자 양쪽의 비판을 다 받았다.
“그런 반응에 실망하지는 않지만 혼란스럽긴 하다. 하지만 작품이 되새길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오해도 산다고 생각한다. 작가라면 복잡다단한 정체성의 지도 위 어디에라도 깃발을 꽂아야 한다. 설령 모래 위라고 해도 말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부와 명성을 얻은 후에도 ‘미국인 척’한다고 느낀다. 당신은 어떤가.
“겉으로 성공했어도 여전히 스스로를 가짜처럼 느낄 때가 많다. 나는 분명히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 동시에 그 꿈이 사라지는 과정에 대한 글도 썼다. 그 사이 어딘가에 내가 있다. 나는 미국이라는 집의 주인은 아니지만, 집 안을 조용히 걸어 다닐 줄 아는 사람 같다.”

―세계적으로 이민자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공감 그리고 ‘제대로 이해된 자기 이익’이 중요하다. 다양성을 밀어내는 사회는 결국 경직돼 망한다. 이민자, 타자, 이방인은 위협이 아니라 다원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변화를 위해선 적절한 정책과 서로를 견디려는 노력이 쌓여야 한다.”

―미국의 본질을 ‘인종차별과 배금주의’라고 썼다.
“미국에서 유동성은 신이요, 거래는 의식이며, 수익은 도덕이다. 하지만 돈은 아름다움, 우정, 고통까지 숫자로 바꿔 버린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재는 법을 잊게 된다. 문학과 예술은 돈이 전부라는 감각이 잘못됐다는 걸 일깨운다. 진짜 삶은 보이지 않는 것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된다. ‘지혜 부자’야말로 진짜 자산가라고 생각한다.”

자서전에 가까운 소설
소설 주인공과 저자는 이름이 같고 프로필과 이력도 거의 일치한다. 작가 아버지는 파키스탄 출신 의사고, 소설 속 아야드의 아버지는 한때 트럼프 주치의였다. 작가의 아버지는 실제 트럼프 주치의였을까. 그는 “답하기 어렵다. 사실과 허구를 섞은 형식을 통해 그 경계를 탐색하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 또는 자서전 같다.
“이야기 대부분은 사실을 바탕으로 했지만, 진실을 말하기 위해 허구를 덧입혔다. 뉴스 속보와 SNS에 흠뻑 빠진 독자들에게는 리얼리티 TV쇼 같은 감각으로 다가가야 흥미를 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삶을 소재 삼아 이야기를 진짜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악타르 부자, 악타르 부부의 정치적 갈등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에서 정치는 언젠가부터 ‘감정의 영역’이 됐다.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지 않은지를 말해 주는 정체성 문제가 됐다. 그래서 격렬하지만, 얕다.”

―한국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분위기다.
“미국도 그렇다. 정부나 정치인뿐 아니라 정치색이 다른 상대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졌다. 모든 대화가 테스트처럼 느껴지니 사람들도 입을 다물고 만다. 침묵 자체가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다.”

―소설에서 아버지는 결국 파키스탄 고향으로 돌아간다.
“‘소설 출간 직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끝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글에서 그가 원하던 마지막을 선물했다. 예술은 때로 인생이 남긴 빈자리를 채워준다. 나는 아버지를 깊이 사랑했다. 이 책이 애도의 힘을 가졌다면, 그건 내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동력 삼아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와 문화를 넘어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다.
“상실, 그리움, 소외, 갈망, 소외, 귀환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실제 나와 ‘척하는 나’의 간극을 파고드는 이야기도 좋아한다. 독자가 겪은 적은 없는데도 웬지 본인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순간, 문학의 마법이 시작된다.”

―좋아하는 한국 작가가 있나.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정말 강렬했다. 고요하면서도 도덕적 힘이 느껴진다. 이창동, 이상, 황석영의 글도 읽었다. 현대 한국문학엔 고통과 투명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울림이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 전체에 대한 청신호라고 생각한다.”

―요즘 기쁨을 느끼는 것은….
“햇살, 아내의 웃음소리, 정원에 핀 장미, 침묵…. 그중 최고는 글을 쓰면서 진실한 무언가에 닿았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그 짧고 선명한 순간 더없는 기쁨을 느낀다.”

―한국 독자가 ‘홈랜드 엘레지’에서 무엇을 건졌으면 하나.
“이 책은 요즘 많은 이들이 마음에 품은 질문을 다룬다. ‘믿음을 잃은 나라에 살면서 어떻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까.’ 책이 대단한 위로는 주지 못하더라도 함께한다는 기분은 선사할 수 있다. 지금 같은 시대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스마트폰이 탄생하기까지 자원 채굴부터 생산, 판매, 사용 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하여 스마트폰이 어떻게 지구 환경에 빚을 지고 있는지 밝힌다.

책에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희귀 광물을 얻기 위해 파헤쳐지는 산과 바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 식물들의 멸종 website 위기, 아동 노동과 생태계 파괴, 디지털 탄소 발자국, 버려진 스마트폰으로 오염되는 지구의 고통에 공감하는 친구들을 만난다.

일곱 명의 아이들이 각자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일화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스마트폰 사용이 어떻게 환경을 해치는지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수리해 쓰거나 케이스를 자주 바꾸지 않겠다는 노력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꿀벌들이 사라지는 이유를 찾고 버려지는 스마트폰을 모아 자원순환센터에 보내며, 나아가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까지 확장해 가는 친구들을 보며 결국에는 탄소를 줄이는 일이 내 손끝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동화 형식의 일화 뒤에 '더 알아보아요' 코너는 교과 연계 환경 수업에 도움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세대 어린이들이 기술과 환경 사이에서 지구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일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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